[수도권] 재래시장의 반격… '세일 데이'를 아세요?
역곡상상시장이 알려요/보도자료 2012. 6. 7. 12:14 |[수도권] 재래시장의 반격… '세일 데이'를 아세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맞아 지난달 27일 54개 시장 참여
작년 7월 안양에서 첫 시작… 할인판매·경품행사 등 도입
참여 시장, 횟수 확대 검토 "골목상권 부활에 기여할 것"
지난달 27일 수원시 도심 팔달문 인근의 지동시장. '순대 타운'으로도 잘 알려진 재래시장인 지동시장 순대곱창집들은 일요일이었던 이날 하루 6000원짜리 순대국을 5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지동시장에서 멀지 않은 못골시장에서는 1만원 이상 구입한 손님들에게 장바구니를 나눠줬다. 부천의 역곡북부시장은 라면, 영광굴비, 잡곡 3종 세트를 할인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자매결연을 맺은 가톨릭대 풍물패 동아리 공연과 소규모 미니밴드 공연, 어린이 댄스·떡메치기도 펼쳐졌다. 이날은 경기도가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전통시장 큰 장날'이었다.
◇4월에 이어 두번째 실시
최근 경기도 각 시·군마다 조례 제정을 통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의 의무휴업을 도입하고 있다. 수원·성남·부천 등은 4월부터 실시됐으며, 5월에는 안양시와 안산시에서도 처음으로 의무휴업이 도입됐다. 안양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안양·평촌점 등 4개 대형마트와 SSM 10개가 문을 닫았다. 안산에서도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18개 점포가 쉬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도내 전통시장(재래시장)이 백화점처럼 동시다발로 할인판매를 펼치는 '세일 데이'가 등장했다. 4월 22일에는 31개 시장이 참여했으나, 5월 27일에는 54개 시장으로 늘었다.〈표〉 '큰 장날'에 참여한 전통시장들은 할인 판매는 물론 손님을 끌기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도 벌였다. 가격 10% 할인은 기본이고 덤 얹어주기 등 서비스도 추가된다. 지동시장·영동시장·팔달문시장·남문로데오시장 등 8개 전통시장이 몰려 있는 수원의 팔달문 일대 시장 골목에는 손님들이 몰려 재래시장의 위력을 과시했다.
◇안양시의 모범 운영 사례
반찬과 채소를 주로 판매하는 수원 못골시장에서 지난 달 30일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 못골시장을 포함한 경기도내 54개 재래시장은 지난달 27일‘전통시장 큰 장날’을 맞아 일제히 할인 판매 행사를 벌였다. /최영호 객원기자 yhpress@chosun.com |
재래시장의 세일 데이 행사는 작년 7월 안양시에서 처음 시작됐다. 안양시는 매월 둘째주 월~금요일에 요일별로 5개 시장(박달·관양·호계·남부·중앙시장)이 번갈아 할인 판매를 펼치고 있다. 이 기간에 해당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적게는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2만원·3만원 등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쇼핑카트·식용유·계란·라면·세제 등 경품도 제공한다.
안양시가 작년 12월 5개 시장 상인, 고객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상인들의 46%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매출 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대답했다. 또 전통시장 이용객을 늘리고 젊은 손님들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양시의 이 같은 시책은 경기도는 물론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19일에는 여수박람회장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주관으로 열린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운영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행안부가 전국적으로 확산이 필요하다며 제안했기 때문이다.
◇참여시장 확대 방침
경기도도 두 번의 큰 장날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 역곡북부시장은 다른 일요일보다 약 30% 정도, 수원 못골시장과 정자시장은 10% 정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의 휴무와 할인판매 효과가 겹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참여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또 매월 둘째·넷째주로 늘려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수원시는 5월부터 매달 두 번 세일 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큰 장날이 대형마트와 SSM의 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전통시장의 매출증대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큰 장날의 정착을 위해 연말에 평가를 실시해 우수 시장에 대한 경영 현대화 사업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신낭현 경제정책과장은 "그동안 재래시장이 개별적으로 실시해 온 할인행사를 동시에 펼친다는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시장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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